조봉환(曺奉煥.53) 국민은행[60000] 부행장이 5일 국민카드[31150] 차기 사장에 내정됨에 따라 앞으로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와 국민카드 간의 통합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에서 국민은행 쪽의 조 부행장이 국민카드 사장으로 오는 대신 이시영(李時榮) 국민카드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국민은행 카드사업 담당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장기적으로 통합에 대비, 양측의 입장을 원만히 조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BC와 국민카드 간의 통합문제는 작년 8월 국민은행이 한 외부 기관에 통합에 관한 컨설팅을 의뢰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현재 통합방안으로는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하는 방안과, 반대로 국민카드가 국민BC를 통합하는 방안 등 2가지가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통합방향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할 것이라는 설이 주로나돌았으나 최근에는 국민카드가 국민BC를 통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통합이 어느 쪽으로 결정나든 카드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 회원과 국민BC 회원은 작년 말 현재 1천200만명과 480만명으로,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할 경우 비씨카드 회원이 현재 2천800만명(우리카드 회원 포함)에서 최소 3천400만∼3천500만명(중복 회원 제외)으로 늘어나 비씨카드의 위상이더욱 확고해 지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국민카드가 국민BC를 통합하면 중복회원을 제외한 순수 국민카드회원만 약 1천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엘지와 삼성에 대응할 수 있는 은행계 카드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통합시기는 빨라도 상반기 안에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카드가 작년에 2천60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다 1개월 이상 연체율(금감원 기준)이 현재 10%에 육박해 통합을 서두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카드업계의 연체율이 안정되는 하반기에나 통합이 이뤄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측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국민카드와 은행내 BC카드 사업의 진로를 연내 결정하겠지만 일단은 부실문제를 해결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공식적으로는 국민BC와 국민카드의 통합을 부인하고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통합방침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인사를 계기로 통합 움직임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