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모자업체 영안모자가 미국의 지게차 생산업체인 클라크 머티어리얼 핸들링 컴퍼니(CMHC)를 인수했다. 영안모자는 "클라크 미 본사와 부채 및 상표.특허권을 1천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계약을 체결했으며, 운영비용까지 총 2천2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영안모자는 "미 본사 외에도 한국과 유럽, 남미에 있는 자회사 세 곳도 인수할 예정"이라며 "독일에 있는 유럽본부는 현지 채권은행로부터 3천500만달러 수준에서 인수하라는 제안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영안모자는 클라크사의 총 매입대금을 1억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매출액 3억5천만달러인 클라크사를 모두 인수해 정상화할 경우 매년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크 아시아 본부(CMHA)는 지난 98년 삼성중공업의 지게차 부문을 인수해 설립됐으며 남미본부는 브라질에 위치하고 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지게차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클라크사는 지난 2000년 자금 압박으로 미국 연방파산법 11조(Chapter 11)에 의거,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구조조정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해말에는 미국의 투자회사 썬캐피털사와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조건차이로 매각이 무산됐었다. 지난 59년 모자회사로 출발한 영안모자는 현재 해외 14곳에 생산체제를 갖추고 연간 1억개의 모자를 생산해 전세계 모자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 2억2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모자부문에서 세계 1위업체의 입지를 굳힌 영안모자는 지난 94년 코스타리카에 있는 버스.특장차 제조업체인 마우코를 인수하면서 자동차부문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난해 8월에는 대우자동차 버스공장을 1천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화학업체 케이피케미칼의 매각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영안모자는 국내외 업체 인수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