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들이 기업공개를 통한 투자회수가 여의치 않자 지분투자(Buy Out)나 기업인수합병(M&A) 등 새 수익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분투자는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기업이나 부실징후기업 등의 지분을 매입,회사가치를 높인 후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업을 말한다. 특히 지난해까지 벤처투자 손실을 어느 정도 메워줬던 기업구조조정(CRC)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벤처캐피털들의 관심이 M&A와 지분투자 사업 쪽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대표 장동주)는 5일 벤처기업과 기업구조조정 쪽보다는 코스닥등록기업의 지분매입과 M&A에 투자를 집중키로 하는 내용의 '2003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대상 기업은 미래의 성장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상황이나 유동성 문제 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코스닥 등록 기업들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증시침체와 맞물려 기업공개와 기업구조조정사업의 전망은 불투명한 대신 M&A시장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이를 위해 최근 벤처투자팀과 CRC팀의 심사역을 차출해 코스닥M&A팀(가칭)을 신설했으며 내달께 약 2백억원 규모의 코스닥M&A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KTB네트워크(회장 이영탁)도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구조조정본부를 기업투자본부로 바꾸면서 지분투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TB측은 올해 벤처투자의 3배 규모에 달하는 2천억원 이상을 저평가기업의 지분매입 등 기업투자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KTB네트워크는 이를 위해 매주 금요일 '지분투자교육'을 통해 전문인력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앞서 무한투자도 최근 다른 창투사와 기관 등이 보유한 부실투자자산을 인수,기업가치를 높인 후 매각하는 이른바 'PRI(Portfolio Reengineering Investment)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었다. 무한투자의 PRI사업은 저평가된 상장(등록)기업의 지분을 매입,회사가치를 높여 되파는 지분투자사업도 포함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