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쿠바는 이제 막 기초벽돌을 쌓기 시작했고, 경제교류 협력사업이 순조로울 경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아바나 사무소 개설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에르네스토 센티 쿠바 투자부 제1차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센티 차관은 이날 쿠바를 방문한 오영교 KOTRA 사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지난해KOTRA와 쿠바 3개 기관관 무역투자협력협정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활성화한데 대해 쿠바 정부를 대표해 감사한다"고 밝히고 "교류협력사업이 잘 진행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며, (KOTRA 사무소 설치) 결정권은 다른 부서에 있더라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센티 차관은 한국이 쿠바와 미수교국이지만 한국 기업들의 직간접 진출이 활성화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최근 일련의 행사 및 교류상황으로 볼 때 양국은 '실용.실리적'인 방법으로 상호 접근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실리 위주의 교류가 확대될경우 쿠바쪽에서 오히려 KOTRA 사무소 설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센티 차관은 또 "쿠바 업체들이 쿠바시장 개척단과 한-쿠바를 직접 연결하는 사이버 무역상담회, 한국경제심포지엄 등 양국 교류사상 처음으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양국 공식교류의 물꼬를 튼 양해각서 체결이후 모든 일이 놀랍도록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양국이 합의내용을 성실히 준수한다면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센티 차관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쿠바경제심포지엄에 참가해달라는 오 사장의 방한 초청에 대해 "KOTRA의 외국인 투자유치센터(키스크)가 외국기업들의 투자확대가 절실한 쿠바로서는 훌륭한 교본이 되는 만큼 국내 사정만 허락한다면 한국을방문하겠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인 센티 차관은 쿠바 국가평의회에서 근무한 뒤 법무차관을 역임하는 등 쿠바 정부의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아바나=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