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바 경제교류 사상 처음으로 3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사회주의국가 쿠바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남미수출확대전략회의가 열렸다. 오영교(吳盈敎) KOTRA 사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중남미 11개국 주재 무역관장들이 참석해 쿠바 등 신시장 개척과 기존시장에 대한 수출확대 방안 및 IT(정보통신) 제품, 플랜트, 방산제품 등을 위주로 한 수출상품 다양화 방안 등을 중점논의했다. KOTRA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의 금융.경제 위기와 베네수엘라 사태등으로 지난해 한국의 대중남미 수출이 부진했으나 올해는 작년 4.4분기부터 나타난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지역 전체적으로 평균 3.0%의 경제성장과 함께 7대 주요국가의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지시장 조사와 바이어 상담-국내 제조업체 연결-상품 및 플랜트 수출로 이어지는 '토탈 마케팅'을 통해 한국 상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안데스 공동체(안데안), 카리브해 경제공동체(카리콤) 등 중남미 시장이 점차 블럭화하는 경향을 감안해 지역실정에 맞는 마케팅 활동의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KOTRA는 또 월드컵 이후 크게 제고된 한국 이미지를 수출에 연결해 최근들어 중남미 각국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전자정부 프로젝트 및 IT와 방위산업 제품 등의판로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체결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도 칠레를 기반으로 하는 인접국 시장개척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한국상품전' 개최와 '중남미 공동구매단' 구성등 수출전략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KOTRA는 특히 카리브해의 상업중심지로 떠오르는 쿠바 신시장 개척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체결한 무역투자업무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서울과 아바나를 직결하는 사이버 무역상담과 정기적인 시장개척단 파견, 아바나 국제박람회를 비롯한 각종무역전시회 참가, 상호 경제협력사절단 파견 등으로 쿠바와 경제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KOTRA는 이를 위해 4일 아바나에서 쿠바 기업인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제 심포지엄을 여는 한편 오는 5월엔 쿠바정부 고위관료와 유력기업인들을 서울로초청해 쿠바경제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오영교 사장은 "중남미의 정치.경제 불안으로 지난해 우리의 대중남미 수출이주춤했으나 올해는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쿠바를 비롯한 신시장의 적극적인 개척과 기존시장에 대한 마케팅 활동의 다양화와 차별화로 한국 상품의 수출을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바나=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