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미국의 경기 부양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저널은 이라크전쟁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이 팽배돼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라크전쟁이 미국 경제를 전반적으로 부양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준비하면서 국방비 지출을 늘려 방산업체들의 수익이 증가하고 엑슨 모빌 등 정유업체들도 전쟁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톡톡히 덕을 보고 있지만 이라크전이 실제로 발발하면 투자 및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증시가 침체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 부양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 제2차 세계대전 후 군사 무기의 상업화를 위한 연구 개발 프로젝트가 활성화되면서 제트엔진이나 핵발전 등의 기술 진보를 가져오는 등 전후 경기 부양에도움이 됐지만 현재는 이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현재 미 국방부는 군사 무기의 상업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기는 커녕 민간 회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각종 통신 및 컴퓨터 관련 기술 진보를 따라가기에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와 함께 전후 복구 등 이라크전쟁 비용으로 미 국방부가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800억달러의 예산은 대부분이 미국이 아닌 이라크 등 국외에서 집행되기 때문에 미국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정부는 이라크전쟁에 필요한 군사 무기 등을 그동안 축적한 재고로 충당한 뒤 필요할 때 주문한다는 방침인 것도 미국 정부의 군수 물자 조달 규모가 제한적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