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조기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서명운동 개시 하루가 지난 3일 은행과 쇼핑몰, 공장, 학교등이 문을 열었으나 석유 부문 파업은 계속됐다. 반 차베스 세력이 64일간 계속된 파업을 완화함에 따라 이날 상점들은 우유와과일, 생수 등 부족했던 상품들을 다시 채우기 시작했으며 은행들도 2개월만에 처음으로 정상 영업에 복귀, 고객들의 장사진이 사라졌다. 대학을 비롯한 많은 학교들이 수업을 재개했으며 나머지 학교들도 이번 주 중수업 재개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 파업 지도부는 베네수엘라 재정 수입의 절반과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석유산업부문 파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카라카스 시내의 여러 주유소에 길게 늘어섰던 자동차 행렬도 정부의 점진적인 석유 증산으로 줄어들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현재 하루 원유 생산량이 약 180만 배럴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파업 노동자들은 100만배럴을 약간 웃도는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하루300만 배럴에 달했던 베네수엘라의 산유령은 파업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15만 배럴까지 급감한 바 있다. 차베스 정권 퇴진을 목표로 한 국민 청원서명에 나선 지도부는 이미 400만명의서명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으나 서명 숫자는 검증되지 않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파업사태가 완화되자 자신들이 승리했다며 반정부 세력은 "쿠데타 기도자, 파시스트,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비난하고 "그들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차베스세력이 시작한 헌법개정 국민청원 서명운동이 효력을 얻기 위해서는유권자의 15%인 180만명의 서명을 확보해야 한다. 반 차베스세력은 이날 전국적으로 4000여개의 서명대를 설치하고 서명확보에 나섰으며 줄을 선 군중들은 "무너진다. 무너진다. 정부가 무너진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