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2억1천만달러 규모)을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유조선 운영회사로부터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중 30만6천t급 초대형 1척은 그리스 크리스텐사,15만9천t급 3척은 스페인 타피아스사(2척)와 이탈리아 몬타나리사(1척)가 각각 발주했다. 오는 2005년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인 이들 선박 건조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3%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향후 2년반 동안의 건조물량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수익성 위주의 고부가가치 선박중심으로 금액기준 28억3천만달러 가량을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도 독일 리크머스사로부터 5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6척(옵션 2척 포함)을 수주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내년 6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인 이들 선박의 총 수주금액은 3억달러이며 1척당 영업이익률은 13% 내외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진은 올해 수주목표를 9억달러로 잡고 있다. 세계적 해운사로서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리크머스사는 지난 90년대말부터 한진에 총 8척의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해오고 있다. STX조선도 지난달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프마린사와 그리스의 타깃마린사,비잔틴사 등으로부터 석유제품 운반선 7척(옵션 2척 포함)을 2억2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4만5천∼7만1천t급의 이들 선박은 오는 2005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의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이다. STX조선은 이로써 올들어 총 19척(옵션 8척 포함),5억7천만달러 규모의 석유제품 운반선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께 거래소 상장을 추진중인 STX조선은 지난달에만 올해 수주목표액(30억달러)의 20% 가량을 달성했다며 석유운반선 분야에서는 전문건조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