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등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됐지만 상품수지흑자에 힘입어 1월 경상수지는 소폭 흑자를 낼 전망이다. 3일 한국은행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월 무역수지(수출입차)는 수출 144억9천만달러, 수입 144억4천만달러로 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1월에도 무역수지는 5천만달러 흑자였으나 상품수지(통관기준 수출입을 국제수지 기준으로 환산한 것)는 6억6천만달러 흑자였고, 서비스수지는 3억4천만달러적자로 경상수지는 3억2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한은은 올 1월 상품수지 흑자는 작년과 비슷한 반면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는 1∼2억달러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경상수지 흑자는 1억 달러 안팎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흑자폭이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에 비해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은 11∼12월 통관된 물품인도가 안돼 그 해 11월이나 12월 경상수지에 반영되지않은 부분이 다음해 1월로 이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과 수입쪽에서 통관과 인도에 걸리는 시간때문에 제때 상품수지에 반영되지않은 부분이 다음달로 이월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무역수지에서는 수입에 운임.보험료를 포함하지만 국제기준인 상품수지를 산정할때는 이를 서비스수지에 넣기 때문에 통상 무역수지 흑자폭 보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가가 계속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는데다 미-이라크 전쟁 불안감 등으로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요가 얼어붙는 등 수출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에따라 올 해 한은이 전망하고 있는 경상수지 20억∼30억달러 흑자 달성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성장률 5.7%와 경상수지 20억∼30억달러 전망은 연평균유가를 배럴당 25달러로 전제한 것인만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고유가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당초 전망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