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석유회사의 재고 평가 방식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의 경우 회계상 기록된 자산의 가치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상당수 석유업체는 SEC에 대한 사업 실적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SEC의 단속을피하기 위해 산정 방법을 재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엔론과 같은 회사의 붕괴를 계기로 기업 회계에 대한 감독이 강화된만큼 SEC는 일부 석유회사가 부당한 방법으로 재고량을 계산한 사실을 지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EC 조사에서 잘못된 회계 관행이 적발된 회사는 장부상 자산 가치가 수 백만달러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업체에 영향을 끼칠 이번 조사는 특히 멕시코만에서 영업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회사가 주식시장의 시가총액과 자산을 기준으로 대출을 받기때문에 재고량 확대 압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컨설팅업체인 PFC 에너지의 제럴드 케페스 관리 이사는 일부 개별 회사의 경우 재고를 무리하게 늘렸다가 SEC의 이번 조사에서 적발될 가능성이 크다고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