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리비아의 압둘 하피드 마모드 즐리트니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가 급락하고 수요와 재고가 안정적이라면 오는 3월 회의에서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OPEC 의장과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석유장관이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에너지.환경 회의에서 국제 원유 가격이 2.4분기에 공급 과잉 때문에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즐리트니 장관은 원유 공급 중단 사태가 야기될 수 있는 이라크 전쟁과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 지연 등의 정치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OPEC 회원국들은 시장수요보다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현재 비산유국들이 평소 소비량보다 많은 양의 원유를 비축하면서 수요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고 적절한 원유 공급과 함께 세계 경제는 올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OPEC의 3월 회의에서는 정치적 긴장 상태로 촉발된 공급 측면에 대한 논의보다는 수급 균형에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와 함께 오베이드 빈 사이프 알-나세리 아랍에미리트연합 석유장관도 "전통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2.4분기가 정말로 걱정된다"며 "유가가 하락할 움직임이 포착되면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