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시설투자를 늘릴 방침이지만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 시기는 하반기 이후로 늦출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분야도 시설확장보다는 정보화와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예정이다. 2일 전경련이 매출액 상위 5백대 기업중 설문에 응답한 3백57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올해 시설투자비로 전년대비 7.6% 증가한 36조6천31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가 올 상반기에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20.7%에 그쳐 대부분 기업들이 투자집행시기를 하반기 이후로 늦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핵사태와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 내수침체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될 경우 투자집행을 보류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시설투자의 급격한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분야와 관련, 기업들은 시설확장 투자(-1.4%)와 타업종 진출을 위한 투자(-26.9%)는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정보화투자(24.9%)와 R&D 투자(19.5%)는 크게 늘릴 것으로 조사돼 기업들의 주된 관심사가 생산능력 확충보다는 미래 성장잠재력 확보와 생산효율성 제고에 있음을 반영했다. 기업들은 시설투자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세제혜택 확대(24.3%) 규제 완화 및 폐지(15.7%) 일관성 있는 정책 추구(13.2%) 저금리 지속(13.2%) 등을 꼽았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