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파업과 이라크전 위기감 등으로 2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뛴 국제 원유가격이 2.4분기에는 공급과잉 때문에 하락할 것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이 전망했다고 1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의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OPEC이 유가안정을 위해 증산에 합의했으나 당분간은 이라크 위기 때문에 치솟는 국제원유가를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OPEC은 베네수엘라 파업에 따른 감산분을 보충하고 유가를 28달러 이하로 내리기 위해 2월 1일부터 하루 생산량을 2천450만 배럴로 150만 배럴 늘리기로 지난 달합의한 바 있다. 카타르 석유장관인 알-아티야 의장은 그러나 세계 3위의 생산국인 "베네수엘라파업이 수 주일 내에 끝나 정상적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줄어 2분기에는 하루 300만 배럴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11일 빈에서 열릴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는 공급과잉과 생산 쿼터 감축 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알-아티야 의장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날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도 현재 국제 원유 재고량이 낮은 수준이지만 2분기엔 수요가 하루 25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또 사우디는 이라크 전으로 인한 원유 공급 부족분을 보충할 것이라면서 사우디의 원유 추가 생산 여력이 현재 하루 200만-250만 배럴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6주일 동안이나 배럴 당 30달러 이상에 머물러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