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결산에서 나란히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도요타와 닛산자동차 노조가 올 봄 임금협상(춘투)을 앞두고 정반대의 길을 택해 화제다. 도요타자동차는 2002회계연도 결산(3월)에서 일본 기업들 중 최대인 약 1조5천억엔의 경상이익이 기대되고 있지만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노조는 대신 1인당 6만엔씩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이는 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룬 업무의 질적 향상에 대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도요타 노조는 작년 춘투에서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지만 디플레,해외수요 둔화 등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내건 오쿠다 히로시 회장의 설득에 밀려 '동결'을 수용했다. 아즈마 마사모토 도요타 노조위원장은 "교섭도 하기 전 기본급 동결을 방침으로 정하는 것을 놓고 자신도 흔들렸다"고 고백한 후 "기본급 인상이 최우선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닛산자동차 노조는 22일 기본급 1천엔 인상을 회사측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5.8개월분에 해당하는 약 2백만엔씩의 성과급도 요구하기로 했다. 노조는 90년대 후반 감원,감봉을 감수했던 구조조정(닛산 리바이벌 플랜)의 성과가 목표시기보다 1년 앞당겨 나타날 정도로 실적이 좋아 생산성 향상의 열매를 임금에 반영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카를로스 곤 사장은 최근 "회사 재건을 위해 고통과 희생을 감수한 직원들이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혀 흔쾌히 요구를 들어줄 것임을 시사했다. 닛산은 오는 3월 결산에서 3천억엔 이상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