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급격한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경기지역중소업계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1천252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1천170원대까지 떨어져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우려된다. 원화가치 상승은 달러화로 대금을 결제받는 수출기업 입장에서 볼 때 수출단가가 하락하는 결과를 맞게 되고 중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는등 2중의 악조건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동남아와 중동시장으로 플라스틱 압출기를 수출하는 안산 S사는 인건비와 부품가격 인상으로 원가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환율하락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신규 바이어에게는일정 부분 가격전가를 하고 있지만 고정 바이어들은 기존 가격유지를 요구하고 있어향후 수출에 막대한 지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 사무용 의자를 수출하는 시흥 C사의 경우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가격인상을 시도하다 이미 성사된 계약을 파기당하는 등 상당수 기업들이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컴퓨터 케이스와 잉크 카트리지를 유럽시장으로 수출하는 부천 K사 해외영업팀관계자는 "수출 채산성을 맞추려면 환율이 최소한 1천200원 수준은 유지돼야 한다"며 "환율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원가절감에 총력을 쏟고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윤재혁 경기지부장은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변동보험 가입, 다양한 결제 통화 구성 등의 환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부에서도 외환시장 안정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