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가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오전 예금보험공사에서 2차 전체회의를 열고 신한지주가 인수가격및 인수후 경영계획 등에서 경쟁 응찰사인 미국 서버러스 컨소시엄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판단,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예보는 조만간 신한과 인수가격 등에 대한 세부 협상을 시작키로 했다. 공자위는 그러나 신한측이 제시한 매각가격이 적정수준보다 낮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향후 협상과정에서 매각가격을 최대한 상향 조정할 것을 예보에 요구했다. 공자위는 또 '헐값 매각'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제3자에게 조흥은행에 대한 가치평가를 의뢰, 그 결과를 최종가격 결정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이 신한측이 제시한 가격과 매각시기 등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표결 처리했다. 전철환 민간측 위원장을 제외한 7명이 투표에 참가해 6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했다. 공자위는 또 매각소위에서 건의한 대로 주식 가격의 불안정성을 고려, 일정수준의 가격을 보장받고 사후보상 등 부대조건은 최소화하며 '조흥'이라는 상호는 그대로 사용토록 신한지주측에 권고했다. 신한측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조흥은행 지분(80.04%)을 모두 인수하되 절반은 주당 6천1백50원에, 나머지는 신한주식 대 조흥주식의 비율을 1 대 0.3428의 비율로 계산해 주식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향후 2년간은 조흥은행을 자회사로 운영하다 합병하겠다는 경영계획을 제출했다. 한편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4주간 실사를 거친 뒤 본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우리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여러 기관에 의뢰해 얻은 결과에 바탕을 둔 것이므로 크게 달라질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