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승열 원장은 포항의료원의 만성적인 부실을 털어내고 흑자경영 기조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8년 이후 4년 연속 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도 4억8천여만원을 남긴 것으로 잠정 집계돼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포항의료원이 성공적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배경은 '특성화와 틈새시장 공략' 전략이다. 인구 고령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개설한 특수클리닉이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 투자를 기피하는 정신병동 등도 과감하게 현대화시켰다. 1987년 개설된 정신질환자 치료시설을 1백90병상 규모의 전문병원으로 바꿨다. 시설이 좋아지면서 질적 양적으로 서비스 수준도 높아져 많은 지역 서민들이 찾고 있다. 내부 경영여건에도 메스를 댔다. 먼저 의업 수입을 늘리기 위해 모든 의사들을 대상으로 능력에 따라 진료실적 수당을 지급하는 공격적 전략을 도입했다. 가장 큰 문제는 퇴직금 누진제. 변 원장은 퇴직금 누진제의 모순으로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적극 호소, 직원들의 동참을 유도했고 지난해 9월 퇴직금 지급대상 1백33명에 대한 정산을 마쳤다. 이로써 매년 3억6천만원 가량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