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개발사 블리자드의 게임이 지난 99년~2002년까지 4년 연속 국내 PC게임 시장을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리자드는 지난 98년 `스타크래프트' 열풍으로 국내 PC게임 시장을 뒤흔들기시작해 매년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대박'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23일 게임유통사 위자드소프트[51980]가 전국 29개 매장에서 지난해 PC게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블리자드가 개발하고 한빛소프트[47080]가 유통을 담당한 `워크래프트3'가 연간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99년 판매순위에서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가 정상을 차지했고 2000년과 2001년 역시 이 회사가 개발한 `디아블로2'가 2년 연속 1위에 랭크됐다. 블리자드는 또 지난해 `디아블로2' 확장판, `디아블로2', `스타크래프트 배틀체스트'를 나란히 판매순위 2~4위에 올려 놓아 국내 PC게임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지금까지 국내에만 350만여장이 판매됐고 디아블로2 역시 확장판을 포함해 200여만장 가까이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으며 워크래프트3도 50만장정도의 판매고를 기록, 블리자드는 4년동안 국내에서만 600만장이 넘는 PC게임을 판매한 셈이다. 이 밖에 EA의 `피파2002'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 지난해 연간 판매 순위에서 5, 6위에 올랐고 MS의 `던전시즈'가 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1년 판매 순위에서 3위를 비롯해 10위권에 3개를 랭크시키며 선전했던 국산게임은 지난해 나비야엔터테인먼트의 코코룩이 9위에 오른 것 외에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국산 PC게임은 지난해 전년보다 4개 줄어든 6개가 판매순위 20위안에 이름을 올린데 그쳤다. 위자드소프트 관계자는 "블리자드의 상위 4개 게임이 전체 PC게임 판매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게임 내용으로 보면 아동용 게임이 20위안에 6개로 가장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PC게임시장은 전년보다 15% 감소한 1천650억원 규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