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들이 해외에 R&D센터를 신설하거나 확대 개편하는 등 해외 연구개발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해외 우수기술과 인력을 활용하고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2일 이기원 삼성전자 CTO전략실장(부사장)은 "올해 중국 동유럽 등에 R&D센터 3개를 신설해 해외 R&D센터를 현재 9개에서 12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중국 상하이에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TV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소를 상반기중 설립하고 동유럽지역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소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반도체조립공장이 설치된 중국 쑤저우에 반도체연구소를 세우고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에 각각 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기술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데 발맞춰 기존 해외 R&D센터의 연구과제를 재검토하고 연구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선행원천기술확보에 치중하고 러시아는 기초과학과 수학 물리,인도는 소프트웨어,영국은 통신 등 각 지역의 강점을 특화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나노반도체 연구프로그램에도 연구원을 파견하는 등 해외에서의 연구협력활동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해외 연구소 인력을 1천명에서 1천3백명으로 늘리고 해외R&D 예산도 1억4천만달러에서 2억달러로 크게 증액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연말 중국 베이징에 R&D센터를 설립했으며 오는 2005년 말까지 2천명의 연구원을 둔 종합연구소로 키우기로 했다. 이 센터는 지난 연말까지 확보한 연구인력 2백명 외에 올해도 수백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이 연구소에서는 차세대 정보통신단말기,디지털TV,디지털미디어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현대 및 기아자동차도 해외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현지 R&D기능을 강화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던 기존 디자인 중심의 연구센터를 디자인·테크니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디자이너 엔지니어 모델제작자 등 연구인력도 현재 80명에서 1백50명으로 대폭 늘린다. 이를 위해 3천만달러를 들여 건물을 새로 짓고 내달중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는 유럽기술연구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건물 신축공사를 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 SK(주)도 지난 연말 중국 상하이에?SK 상하이 신약개발연구소?를 문열고 대덕R&D센터,미국 뉴저지 의약개발연구소와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