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선임 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은 21일 부유한국가들이 자국 농민들에게 지급하는 대규모 농업보조금은 가난한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에 `죄악'(sin)이라고 비난했다. 스턴은 이날 한 비즈니스 회의에서 "부국들이 무역과 자유화, 시장의 이점에 관해 얘기하면서 스스로 시장 문을 닫고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턴은 "예컨대 부국들의 농업보조금이 연간 3천억달러에 달하고 미국은 목화보조금으로 자국 농민들에게 35억달러의 주문을 내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대한 원조의 3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스턴은 "공교롭게도 유럽연합(EU)은 미국보다, 일본은 EU보다 죄악이 더 깊으나보조금 규모가 아주 크다는 점에서 오십보 백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은 프란츠 피슐러 EU 집행위원회 농업담당 위원이 22일(현지시간)`공동농업정책'(CAP)으로 불리는 EU 농업보조금제도 일괄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카이로 AF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