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1일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외화채 등급을 내렸다. 무디스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외화채 등급을 B3에서 Caa1으로 강등시켰다. 이는 이들 외화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위험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무디스는 이에 앞서 베네수엘라의 외화채 실링(등급상한선)을 B3에서 Caa1으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유동성 및 상환연장에 대한 리스크가 급격히 커져 외화채 실링을 하향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 회사의 수출이 베네수엘라의 주 외화가득원이자 외화채 등급의 버팀목"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베네수엘라의 은행 외화예금 및 현지통화표시채 실링도 Caa1으로 조정했다. 또 베네수엘라의 모든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개발도상"(developing)으로 바꿨다. 무디스는 "베네수엘라의 산유시설 피해는 정확히 산정해봐야 알겠지만 복구하려면 많은 자금과 시간이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이어 "게다가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여서 사회불안 지속으로 정부의 정상적 업무가 마비돼 지불불능사태가 초래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