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그룹 신규임원(총 3백1명)을 출신 대학별로 정리하면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부산대 경북대 인하대 등의 순이었다. 그동안 재계 인사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도 이들 '상위 7개 대학' 출신들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대가 1위로 올라섰고 이어 고려대 한양대 연세대 부산대 성균관대 경북대 인하대 등의 순서로 재편됐다. 우수한 공대 출신이 많은 한양대 인하대와 지방 명문 부산대가 상대적으로 약진한 대목이 눈에 띈다. 지난해 40명을 배출해 1위를 차지했던 고려대 출신은 평년작을 유지했으나 55명이나 승진한 서울대 출신에게 밀렸다. ◆삼성=서울대 출신(22명)을 제외하고는 삼성이 재단에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 쪽(17명)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 출신 임원이 5명이었고 성균관대 출신은 9명이었다. 한양대 경북대 부산대 출신 임원들도 연세대 고려대와 비슷한 숫자를 유지해 전체적으로 평준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삼성은 특히 이번에 한양대와 경북대 공대 출신들을 대거 끌어올려 이공계 약진에 기여했다. 경북대는 삼성의 모태인 제일모직의 지역연고가 작용하는 대학이다. ◆LG=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부산대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를 포함한 이들 대학 출신들은 전반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부산·경남에 많은 사업장을 갖고 있는 그룹의 특성상 부산대(10명)는 이번에도 '인재 충원'의 텃밭이라는 점이 입증됐다. 삼성과 달리 성균관대 출신은 3명에 그쳤다. ◆SK=다른 3대 그룹과 달리 '상위 7개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 출신들은 6명에 불과했다. 서울대 고려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명 이하에 머물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같은 인사경향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재계는 SK가 첨단산업인 정보통신을 주력사업으로 삼으면서 인기대학 출신들을 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인하대 출신들이 8명으로 '깜짝 1위'를 차지했다. 기계공학을 중심으로 한 이공계 전공자들이 대거 승진행렬에 합류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대 한양대가 뒤를 이었고 이른바 일류대학 출신들은 뒤로 처졌다. 지난해 1,2위권이었던 한양대(9명) 성균관대(8명) 출신들도 각각 4명과 2명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