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황에 힘입어 러시아 중산층들의 소비자 신용거래(개인대출)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러시아중앙은행의 통계를 인용,20일 보도했다. 지난 2000년 2백억루블(6억2천만달러)을 약간 웃돌던 소비자 대출규모가 지난해 11월에는 1천2백억루블에 육박,6배나 급증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스탠더드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대출 고객수가 55만명으로 1년 사이에 3배,99년에 비해선 63배 늘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소비자 신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주택구입(모기지론)이며,가전제품 자동차는 물론 의류까지 은행대출로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용 대출의 급증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신용카드와 개인수표를 사용하지 않아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려면 뭉칫돈을 가져 가야 하는 러시아에서 신용거래가 정착되고 있다는 것은 경제수준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