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현재 한국은행의 화폐발행 잔액은 24조1천7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1조8천300억원 증가했다. 1천원권과 5천원권 지폐가 발행된뒤 낡아 한은으로 되돌아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7∼18개월이었다. 작년에 폐기된 화폐는 5조9천억원으로 길이로는 서울-부산을 173회 왕복할 수있는 거리이고, 높이는 에베레스트산의 11배에 달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밝힌 '2002년 화폐수급 동향과 특징'에 따르면 작년 한해 화폐는 32조5천198억원이 발행되고 30조6천817억원이 환수돼 1조8천381억원이 순발행됐다. 이에따라 작년말 현재 화폐발행잔액은 24조1천741억원으로 2001년말(22조3천360억원)에 비해 8.2% 증가했다. 이처럼 화폐발행이 늘어난 것은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증가와 금융기관의 CD/ATM기 설치 확대로 민간 및 금융기관의 화폐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폐기 화폐는 액수로는 5조9천601억원, 장수로는 9억4천400만장으로 전년대비 각각 34.3%와 16% 늘었다. 이는 무게로는 1천5t으로 5t트럭 201대분, 길이는 14만8천149㎞로 경부고속도로서울-부산(428㎞)을 173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며, 높이는 9만9천120m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8천850m)의 11배에 달하는 것이다. 폐기화폐의 종류는 1만원권이 약 5조3천200억원으로 전체의 89%(액수기준)를 차지했다. 중저액권인 5천원권 및 1천원권의 평균 환수기간은 각각 17.1개월과 18.1개월로전년에 비해 1.9개월과 2.1개월 느는 장기화 추세를 보였다. 작년 5월 조사한 5천원권과 1천원권의 수명은 2년으로 환수기간 보다 길게 나타났다. 작년중 주화(동전) 순발행액은 자판기 보급 확대 등으로 500원짜리와 50원짜리수요가 크게 늘면서 1천26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9.5% 증가했다. 한편 한은은 국민의 새 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올 해 약 7조원(작년대비 53.5% 증가)의 1만원권을 공급할 계획이며 CD/ATM기에서도 새 돈 인출이 가능토록 금융기관을 지도하기로 했다. 작년 7월말 현재 전국 금융기관의 CD/ATM 설치대수는 6만2천846대로 1회 투입할수 있는 자금규모는 1조2천600억원 정도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