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지방세 징수 규모가 전국 2백34개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 과천시와 서울 중구는 재정자립도가 95%를 넘는 반면 전남 장흥군과 경북 봉화군은 10%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통계청이 내놓은 '통계로 보는 시·군·구의 모습(2001년 기준)'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방세 징수액은 서울 강남구가 1조8백2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성남시 6천1백10억원 △경기 과천시 5천9백48억원 △경기 용인시 5천8백39억원 △경기 수원시 5천7백8억원 등의 순이었다. 강남구의 징수액은 지방세 수입이 가장 적은 경북 울릉군(25억원)의 4백33배나 됐다. 1인당 지방세 부담액에선 전체 세입의 60% 가량을 과천경마장의 경주마권세로 거둬들인 과천시가 8백35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서울 중구(3백72만원)의 배가 넘는 규모다. 이와 함께 재정자립도는 △과천시 96.3% △서울 중구 95.0% △서울 서초구 91.4% △서울 강남구 90.8% △경기 성남시 89.7%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전남 장흥군의 재정자립도는 9.3%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북 봉화군(9.9%) 경북 영양군(10.1%) 전남 신안군(10.8%) 전남 강진군(10.9%) 등도 10% 안팎에 불과했다. 지방 재정(일반회계 세출) 규모는 경기 성남시가 5천2백79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전국 최하위인 전남 영암군(1백17억원)의 45배에 달하는 것이다. 광업·제조업체 수는 경기 부천시가 3천8백18개로,생산액에선 경북 구미시가 30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 옹진군은 업체수(4개)와 생산액(44억원)이 모두 전국 최하위였다. 인구 1백명당 승용차 등록대수에선 서울 강남구(30.2대)와 서초구(28.7대) 경남 창원시(27.8대) 등 주요 대도시 지자체는 20대를 넘었다. 반면 전남 신안군(5.9대) 완도군(8.3대) 등 일부 낙후지역은 10대에도 못 미쳤다. 한편 65세 이상 인구를 14세이하 인구로 나눈 노령화 지수는 경북 의성군(1백78.8%) 경남 의령군(1백78.4%) 경북 청도군(1백65.2%) 등 농·어촌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