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급증으로 중국이 금융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0일 보도했다. AWSJ는 지난해 중국의 재정적자가 사상 최고치인 3백73억달러(GDP의 3%)에 달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급증하는 재정적자는 금융권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정부지출을 위축시킨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올해 남북수로 공사, 고속도로 건설, 천연가스파이프라인 설치 등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몰려 있어 예상적자는 통상 재정적자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GDP대비 3%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적자가 늘어나면서 10년전 GDP의 0.5%에 불과했던 국채발행도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6%(7백32억달러)로 치솟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신문은 재정적자 급증이 은행개혁의 걸림돌로 작용,금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무수익여신이 50%에 달하는 중국은행의 구조조정에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나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를 밀어붙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급증하는 재정적자는 7∼8%대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 전반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모건스탠리홍콩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지에는 "향후 5년간 과감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이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