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전의 11.6%인 3만1천7백88GWh(기가와트시)를 차지하고 있는 남동발전을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측이 전력산업의 민영화를 전면 재검토하되 남동발전은 예정대로 매각키로 함에 따라 22일로 예정된 1차입찰이 전력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단독입찰과 컨소시엄 구성 등을 놓고 각기 다른 전략을 펴고 있다. ◆포스코 SK㈜ 단독입찰=지난해 11월 남동발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포스코,SK㈜,LG칼텍스정유,한국종합에너지(KIECO),효성,삼탄 등 국내 6개사와 일본의 J-파워,미쓰비시,규슈전력,미국 셰브론텍사코,호주 BHP 빌리턴,말레이시아 파워텍,싱가포르파워인터내셔널,홍콩일렉트릭인터내셔널 등 해외 8개사를 포함해 모두 14개 업체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포스코와 SK㈜가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남동발전 입찰을 오랫동안 준비했으며 이를 위해 1조5천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컨소시엄 구성 없이 단독으로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SK㈜도 이번에 단독으로 응찰하되 향후 1대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컨소시엄 추진=한화그룹 관계사인 한국종합에너지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외국계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들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2대주주로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 민자발전소를 운영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데다 외국계 기업과 합작하기 때문에 남동발전 인수에 유리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중전기기를 생산하는 효성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다. 그러나 효성은 1대주주보다는 국내외 기업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2대주주 등으로 참가,중전기기를 납품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LG칼텍스정유는 "이번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탄광업체인 삼탄은 "컨소시엄 참여는 실익이 없다"며 이번 입찰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망=정부와 한국전력은 이번 1차 입찰에서 3∼4개사로 후보자를 압축한 뒤 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남동발전은 자산규모가 2조7천2백57억원,자본금 1조3천7백억원으로 지분의 51%만 매각하더라도 매각대금이 7천억∼8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 SK㈜ 등이 1차관문을 통과한 뒤 탈락한 업체 및 외국계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종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