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햇동안 은행들이 신용상태 불량 등의 이유로 퇴출시킨 신용카드 회원이 최소 2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 하나 서울 신한 조흥 한미 등 6개 시중은행이 지난해 탈회(회원 삭제)시킨 신용카드 회원수는 모두 1백92만6천명에 달했다. 자료 공개를 않고 있는 국민은행과 전문계 카드회사인 외환카드, 농협중앙회 등을 감안할 경우 은행권에서 실제 퇴출시킨 신용카드 회원 수는 3백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탈회는 신용카드사와 카드회원이 회원가입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회원자격이 유지되는 거래정지나 사용한도 축소와는 다른 개념이다. 은행들은 △계약해지를 요청한 회원 △카드 유효기간 도래 후 은행이 갱신발급을 거절한 회원 △신용카드 발급 후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회원 등을 탈회시키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12월1일 합병된 서울은행의 실적은 제외)은 지난해 26만3천명을 탈회시켜 전년 12만명의 2.2배를 퇴출시켰다. 이 은행의 신용카드 회원 수가 1백35만명(2001년 말 현재)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2명 꼴로 퇴출됐다는 계산이다. 반면 하나은행의 신규회원은 전년(70만2천명)의 35% 수준인 25만1천명에 그쳤다. 조흥은행도 탈회 회원수는 2001년 21만6천명에서 2.2배인 48만4천명으로 증가한 반면 신규회원 수는 1백51만명에서 84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신한카드는 34만8천명을 퇴출시켜 전년(12만9천명)에 비해 1백6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우리카드는 60만명, 한미은행은 11만7천명을 각각 탈회시켰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