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98년의 금융 위기 당시 폭락했던 아시아 주요 국가의 부동산시장이 최근에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로 인해 과열 현상을 겪고 있으나 한국은 이미 부동산 시세가 정점에 달해 올해에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싱가포르와 태국의 경우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홍콩도 15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이 은행 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반대로 부동산시장은 빠른 속도로 달아올라 싱가포르는 지난해 주택 판매가 8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태국과 중국, 홍콩등에서도 부동산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7년 아시아발(發) 금융 위기의 진원지였던 태국의 경우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3.5%까지 떨어지면서 부동산 과열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지난해 증시에서 부동산업종 지수가 무려 72%나 폭등하는 등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또 한국은 지난해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20% 이상 급등했으며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경제 개방 가속화로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 부동산시장의 과열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증권의 앤디 시 수석 연구원은 "한국의 부동산시장은 이미 정점에도달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