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반의 불법 복제와 음악 파일의 인터넷공유로 5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음반업계가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한층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유니버설과 소니, EMI, 워너 뮤직, BMG 등이 소속된 음반업계 관련 단체와 개별업체들은 불법 음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합법적인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과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저작권 침해 문제에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음반 매출은 10%가 감소했으며 소매시장 규모도 10년만에 가장 저조한 300억달러 정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줄어든 음반 매출의 약 3분의2는 저작권 침해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음반 매출 부진으로 EMI와 유니버설 같은 회사의 이윤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RIAA의 힐러리 로젠 회장은 소비자 매출 증진과 저작권 침해를 저지할 조치를서둘러 취하지 않을 경우 음반업계의 미래는 참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RIAA는 지난주 델 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MS), 휴렛 패커드 등 주요컴퓨터 관련 업체와 음악의 판권 보호를 위한 기술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하는한편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1천500여 업체가 가입돼 있는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의제이슨 버먼 회장은 IFPI가 지난해 55개의 불법 음반 공장을 폐쇄하고 3천400만장의불법 CD가 압수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IFPI는 합법적인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를 지지하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이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안을 발효시키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출신 가수로 유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로비 윌리엄스는음반업계와 달리 저작권 침해 행위를 옹호하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