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영기업이 국유(국영)기업 수를 초과, 중국 산업경제의 무게 중심이 민영기업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년마다 치르는 법인실태 조사 결과 지난 2001년 말 현재 중국 기업 수는 모두 5백10만7천개로 5년 전에 비해 12.1%(55만2천개)가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중 영리 목적의 기업은 3백2만6천 개에 달했다. 지난 2001년 말 현재 사영기업은 전체 영리기업의 43.7%에 해당하는 1백32만3천에 이르렀다. 이는 국가소유인 국유기업(36만9천개, 12.2%) 및 국유기업과 지방정부가 출자한 집체기업(85만8천개, 28.3%)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주즈신 국가통계국장은 "지난 1996년 1차 조사 이후 5년 동안 1백54만개의 기업이 새로 탄생했다"며 "이중 61%가 사영기업이었다"고 밝혔다. 이기간 사영기업 수는 매년 평균 24.5%, 사영기업 고용 인력은 31.6%씩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1년 말 사영기업의 평균 자본금은 1백6만 위안(1위안=약1백42원)으로 5년 전에 해 약 35%가 증가,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백명 이상 근로자를 고용한 사영기업은 1996년에 비해 15배나 늘어났다. 사영기업은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컨설팅 부동산 정보기술 등 3차 산업 분야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법률서비스 회계 공증 등은 매년 1백11.5%씩 증가했다. 사영기업은 수출분야에서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의 경우 지난해 사영기업의 수출액은 35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은 작년 말 열린 공산당 16차 당대회에서 "사유재산 법적 보호" "사영기업과 국유기업의 차별 철폐" 등의 조치를 발표, 사영기업의 발전을 막는 요소를 제거했다. 또 국유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사영기업에게 국유기업을 과감하게 매각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효율성 높은 사영기업을 육성,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국유기업에 발생한 실업을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