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도의 이라크공격 가능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미국경제를 짓누르고 있으며 기업의 투자의욕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불확실성은 우선 전쟁이 일어나느냐의 여부와 전쟁이 있게 되면 첫 공격은 언제부터 시작될 것이냐다. 투자회사인 ITG/회니그의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바버라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은 90%에 이르며 앞으로 90일 이내에 공격이 시작될 확률이 80%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쟁비용이나 전후복구비용의 규모는 불확실하며 전쟁이 날 경우 최상의 결과와 최악의 결과를 현실에 가깝게 추정해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연방준비제도(FED) 필라델피아은행의 앤서니 산토메로 총재도 이라크전쟁 가능성과 북핵문제 및 테러의 재발 가능성 등이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바버라는 미국기업들이 여러가지 불확실성 때문에 일단 두고 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가시적인 주요원인 중 하나는 유가의 상승이다. 국제유가는 벌써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섰으며 고유가는 제약, 트럭운송 등 여러산업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테러의 재발 가능성도 기업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단체인 TEC인터내셔널이 1천142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41%는 가장 심각한 걱정거리가 미국내 테러행위의 재발 가능성이라고 답변했다. 또 3분의 2는 이라크전쟁이 자신들의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사회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에 알카에다 동조세력들이 많으며 이들이 미국에 보복 테러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또 이라크가 자신들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경우 인근 중동국가의 유전을 공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미국에 타격을 가하는 '깨끗하지 못한 전쟁'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쟁이 단기내에 끝난다 하더라도 미국경제는 그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으며 소비자신뢰도도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