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원유가격 상승과 농수산물 수급 불안정,신학기 등록금 및 수업료 인상 등으로 연초 물가가 불안하다. 특히설이 다가오면서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한 농수산물의 수요가 늘고 개인서비스요금도 오를 조짐이어서 물가당국이 고민하고 있다. 19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물가 불안의 최대원인은 국제원유가격 상승이다.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원유가는 최근 2년동안 최고수준까지 치솟으며 국내 관련 업체들을 자극하고 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7일기준으로 배럴당 33.59달러와 31.53달러까지 올랐다. 한국의 수입선인 중동산 두바이유도 28달러를 위협하는 선까지 치솟았다. 원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정유업체들은 지난해 말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을 ℓ당 최고 20원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5일과 16일에는 등유, 경유의 가격을 ℓ당 최고 20원 기습인상했다. 신학기를 앞둔 학원가의 등록금, 수업료 인상바람도 거세다. 국립대의 등록금이올해부터 전면 자율화된 가운데 서울대가 등록금, 수업료를 각각 5% 올릴 계획을 세웠으며 연세대.성균관대 등은 인상폭을 10%내외로 잠정 결정했다. 또 시도교육청이 결정하는 고교 수업료는 서울 8.5%, 전북 6.63%, 인천 8.5%,충남 5.4%, 경남 5.2% 등으로 각각 인상됐다. 설이 다가오면서 제수용품 등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발료,미용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오를 태세다. 또 지방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지하철, 상수도요금 등 공공요금도 어수선한 정권인수기를 틈 타 인상됐거나 인상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처럼 물가인상 기여도가 큰 품목들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자 부처합동으로 특별단속을 벌이는 등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정부는 17일부터 30일까지를 설 물가 대책기간으로 정해 소고기, 돼지고기, 밤,사과, 조기, 명태 등 설 성수품 23개 품목의 공급량을 최대 2배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민간에도 보유물량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또 17일 부산, 대구를 시작으로 계속되는 16개 시도 물가대책회의에 재정경제부등 중앙부처의 직원을 직접 파견해 물가억제 노력을 당부하고 248개 자치단체에 물가관리특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합동지도를 펼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