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이번 인사에서 호텔신라 출신 사장이 3명 배출됐다. 지난해 1월 호텔신라의 경영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투입됐던 전문 경영인중에서 두 명이 승진하고 한 명이 타사로 이동한 것. 당시 삼성에버랜드 사장에서 호텔신라 사장으로 옮겼던 허태학 사장은 이번에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전보됐다. 허 사장은 호텔신라 창립멤버로 참여했던데다 관리시스템을 개편하는데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자리를 옮겼었다. 삼성SDI 디스플레이 영업본부장을 지내다 서울 호텔신라 총지배인으로 스카우트됐던 김인 부사장은 이번에 삼성SDS 사장에 내정됐다. 삼성물산 뉴욕 법인장에서 호텔신라 마케팅 담당임원으로 옮겼던 이만수 부사장은 이번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힙합(hip hop) 의류 브랜드 '후부(FUBU)'를 히트시킨 마케팅의 귀재. 삼성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경영개선을 위해 유능한 인력을 집중 투입했으나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돼 일부는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