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미국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배당소득세 면제로 횡재를 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의회가 배당소득세 철폐를 승인할 경우 게이츠 회장이 연간 5천4백만달러(약 6백50억원), 샌포드 웨일 씨티그룹 회장이 6백90만달러(약 80억원)의 세금면제 혜택을 입는 등 일부 CEO들이 톡톡한 재미를 볼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MS의 지분 11.6%(3백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게이츠 회장의 경우 지난 3년간 연간 2억7천만달러의 배당소득을 올렸다. 따라서 배당소득세가 20%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게이츠가 얻는 절세효과는 연간 5천4백만달러에 이른다. 씨티그룹의 웨일 회장은 회사주식 2천2백80만주를 보유, 지난해 1천6백만달러의 배당소득을 올렸고 그로 인해 6백90만달러의 배당소득세를 내게 됐다. 때문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경기부양차원에서 제안한 배당소득세 철폐가 의회를 통과하면 이 세금을 고스란히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워싱턴포스트의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은 1백90만달러, 마이클 아이스너 월트 디즈니 회장은 1백30만달러, 더글러스 대프트 코카콜라 CEO는 87만5천달러의 배당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기업과 달리 기술 관련 기업들의 CEO들은 배당소득이 거의 없어 부시 대통령의 감세혜택을 보지 못하게 됐다. IT(정보기술) 등 기술 관련 기업들은 배당여력이 없거나 있어도 미래 투자를 위해 배당을 하지 않는게 관행이다. 배당은 법인세 부과 후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으로 이를 받은 주주들이 또 다시 세금을 납부, 이중 과세 논란을 빚어 왔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