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케이스 AOL 타임워너 회장은 12일 "회사의 이익을 위해" 오는 5월 회장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케이스 회장은 자신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일에 완전히 집중하는 우리의 능력을 저해한다"는 주주들로부터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 2001년 1월 미 연방통신위원회의 승인 아래 이뤄진 1천550억달러 규모의 AOL-타임워너의 합병을 주도했던 케이스 회장은 회장직 사임 이후에도 이사회에는 그대로 남을 예정이다. 케이스 회장은 성명에서 "나는 향후 몇 년 간 더 회장으로 일하고 싶었고, 합병을 주도한 사람으로서 일들을 본궤도에 올려놓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이번 결정은 여러분이 짐작하듯이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케이스 회장은 "무엇보다 회사가 이처럼 중요한 때 분란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일부 주주들이 합병 이후의 실적에 대해 나에게 계속 개인적인 실망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AOL 타임워너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88억-90억달러로 전년의 87억1천800만달러에 비해 소폭 늘었으나 인터넷 사업분야인 아메리카 온라인의 광고, 영업부문 매출은 15억-16억달러에 그쳐 2001년의 27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