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국은행이 작성하는 물가지수가 아닌 것은?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가공단계별 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2】현재 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적용되는 기준연도는? ㉮1996년 ㉯1998년 ㉰2000년 ㉱2002년 【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생활물가지수 ㉱근원 인플레이션 ----------------------------------------------------------------- 국민들은 누구나 물가에 관심이 많다. 가계, 곧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물가가 조금만 불안해져도 정부가 물가안정대책을 세우느라 부산해지고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본점 현관에 '물가 안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물가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가리킨다. 물가는 기본적으로 경제 전체의 수요와 공급 및 비용요인에 의해 결정되고 변동된다. 수요는 상품을 살 수 있는 '돈의 양'에 따라 좌우된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같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 물가가 오른다. 통화량 외에 소득, 소비성향,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도 수요를 자극해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공급은 생산량에 따라 달라진다. 또 생산기술 설비투자 수출입 자연조건 등이 생산측면에서 물가에 영향을 준다. 상품의 수요.공급과 함께 물건 값에 반영되는 원자재값 환율 금리 세금 등의 비용도 물가를 움직이는 요인이다. 따라서 물가는 국내의 생산 소비 투자 등 모든 경제활동의 결과를 반영하게 된다. 경제동향을 분석하거나 경제정책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인 기초통계인 셈이다. 때문에 '한 나라의 경제 안정여부를 진단하는 체온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사람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체온이 급변하듯이 물가가 너무 높거나(인플레이션) 낮아도(디플레이션) 경제에 문제가 생긴다. 물가는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물가지수'라는 숫자로 나타낸다. 물가지수는 여러 품목의 가격을 사용 빈도 등에 따라 가중치를 붙여 평균한 것이다. 기준 시점의 물가를 100으로 놓고 현 시점의 물가를 비교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물가지수가 120이면 기준 시점보다 물가가 20% 올랐다는 의미다. 현재 물가의 기준 시점은 2000년으로, 5년마다 변경된다. 물가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국내의 모든 물건값을 조사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거래나 소비량이 많은 대표적인 품목들을 골라내 물가지수를 계산한다. 물가지수는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작성된다. 대표적인 물가지수로는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생활물가지수 △가공단계별 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등이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물건이 도매단계에서 거래되는 가격 수준을 알기 위해 만든 지수이다. 1910년부터 작성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경제통계다. 90년대 초반까지는 '도매물가지수'로 불렀다. 거래 규모가 큰 9백49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국은행이 매달 작성한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 품목의 가격 등락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측정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작성한다. 수출입 업체들의 수출채산성이나 수입원가 부담을 파악하는 데도 쓰인다. 국내에선 원유 농산물 등 원자재 수입이 많아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에 직결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재정경제부 산하 통계청에서 조사한다. 서울 등 36개 주요도시에서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1% 이상인 5백16개 품목이 조사 대상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에 비교적 가격이 안정적인 공산품이 많이 포함돼 있어 실제 피부로 느끼는 물가와 차이가 크다는 비판이 곧잘 제기된다. 통계청은 이런 점을 고려해 소비자물가지수의 보조지표로 '생활물가지수'를 내놓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필수품 1백54종을 뽑아내 별도로 작성한다. 따라서 서민들의 체감물가와 가까워 '장바구니 물가지수'로도 불린다. 보통 소비자물가지수보다는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게 특징이다. 아울러 물가의 큰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석유류 농산물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빼고 계산한 소비자물가지수를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이라 부른다. 이 지수는 한국은행이 매년 물가안정 목표를 정할 때 기준이 된다. 한국은행의 설립 목표는 '물가 안정'이다. 때문에 매년 초 "올해의 물가상승률을 몇%선에서 안정시키겠다"는 식의 물가 목표를 발표하고 여기에 맞춰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는 정책을 편다. 이를 '물가안정 목표제'라고 한다. 올해 물가안정 목표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연평균 상승률 기준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3.0±1%'이다. ----------------------------------------------------------------- < A >【1】㉯【2】㉰【3】㉮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