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2일(현지시간) 임시각료회의에서 산유량을 하루 100만배럴 안팎 늘리기로 하는 "절충안"을 집중논의할 것이라고 중동경제조사(MEES)가 10일 보도했다. 석유전문지 MEES 13일자 최신호는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안정을 위해산유량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MEES는 사우디가 빈에서 열리는 11개 OPEC회원국 임시각료회의에 앞서 "전화협의를 통해 산유쿼터의 대폭 상향조정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반대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현재 OPEC안에서 증산여력이 있는 곳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도라고 MEES는 지적했다. 세계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는 이번 주초 국제유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증산이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우디 외무장관 사우디 알-파이잘 왕자는 지난 7일 "유가가 올랐으므로 산유량도 따라서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현재 이라크를 제외한 OPEC의 산유량 상한선은 하루 2천300만배럴로돼 있다. OPEC은 국제유가 목표를 배럴당 22∼28달러대로 잡고 있다. OPEC은 6주째로 접어든 베네수엘라 파업으로 인한 감산분을 보충키 위해 공식 산유쿼터를 100만∼200만배럴 가량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OPEC 소식통은 이번 석유장관회의에서 증산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시행시기는빨라야 다음달 1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증산조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출이 정상화되면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러나 MEES는 "이번 빈 각료회의에서 증산결정이 내려지면 시장수요를 감안해곧바로 시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사우디와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원유수출국인 노르웨이는 올해 연안유전의 산유량이 3.5% 정도 감소할 것이며 2006년까지는 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노르웨이 석유관리청은 유정탐사를 위한 시추도 올해 15건에 그쳐 30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니코시아.오슬로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