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가 사실상 한국 휴대폰 내수시장에서 철수한다. 10일 한국 노키아 관계자는 "한국 내수시장용 CDMA(북미ㆍ한국식 이동전화) 단말기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 노키아의 서울 CDMA R&D(연구개발) 센터를 폐쇄키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설립된 노키아 서울 CDMA R&D 센터는 한국 업체들이 공급한 이동전화단말기들을 테스트하고 미국의 노키아 R&D 센터에서 개발된 단말기를 내수 시장에맞게 현지화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노키아에 내수시장용 단말기를 공급해온 텔슨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출시돼 1만5천대 가량을 공급한 cdma2000-1x 모델을 마지막으로 노키아에 더 이상의공급실적이나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지난해 노키아에 공급한 단말기는 10여만대로텔슨 전체 매출의 7~8%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큐브가 지난해 말 비공개 조건으로 노키아와 체결했던 내수용 단말기 공급및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 또한 사실상 없던 일로 됐다고 노키아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계는 노키아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 밀려 한국 내수시장에서는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보고 철수키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노키아는 한국 내수시장 진출 1년 6개월여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러나 노키아는 경남 마산에 위치한 이동전화 생산업체 `노키아 TMC'의 공장을통해 GSM(유럽형 이동전화) 등 수출용 단말기 생산은 계속한다. 노키아 관계자는 "노키아의 비즈니스 방향이 글로벌한 차원에서 바뀜에 따라 한국시장의 경우 OEM(주문자상표부착), ODM(개발자주도생산) 파트너십은 더 이상 하지않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는 테크놀로지 마케팅과 세일즈, 그리고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올해부터 보급이 본격화될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 관련 제품을 프로모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