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국내외 경제인들을 잇따라 만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대기업 끌어안기에 나선다. 노 당선자는 오는 17일 오전 8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의 월례 조찬 간담회에 연사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암참이 9일 밝혔다. 노 당선자는 '향후 경제 정책 운영 방안'에 대해 1시간30분 가량 연설할 예정이다. 태미 오버비 암참 수석 부회장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어 당선자를 직접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암참과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강연은 참석자가 수백명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은 원칙적으로 일반인에게도 공개돼 있다. 노 당선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EUCCK 초청 강연에서 주한 유럽 기업 대표들과 만나 재벌개혁과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등을 약속했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주한 각국 상공회의소 대표들과 함께 노 당선자를 직접 만나 경제 정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공식 요청해 놓은 상태다. 대한상의 측은 오는 23∼24일께 간담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 정책과 관련 강경노선을 암시해 재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잇따라 재계와의 회동을 마련하고 있다. 인수위 경제1분과 이정우 간사는 오는 14일 낮 대기업 경영전략본부장, 국책.민간경제연구소 소장들과 함께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시행방안을 놓고 정책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22일부터 3일간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경총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최하는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임채정 인수위 위원장은 22일 '새정부의 정책구상을 말한다', 김대환 경제2분과 간사는 23일 '새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을 주제로 각각 연설할 예정이다. 박용성 회장은 "국내외 경제인들 모두가 앞으로 어떤 정책이 펼쳐질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