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는 협력업체인 크라이슬러의 북미 공장에서 과잉 시설을 이용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크라이슬러의 모기업인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지분의 37%를 보유하고 있는 미쓰비시자동차는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북미 지역의 생산 용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쓰비시의 크라이슬러 북미 공장 공유 경정은 양사의 통합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쓰비시와 크라이슬러는 기초 설계 기준에 대한 공유를 점차 늘리기 시작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의 제작 기술과 부품 등의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디터 제체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는 "미쓰비시와 함께 모든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차세대 중형 및 대형 승용차들에 대해 공동 기준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비교적 적은 투자로 북미 공장 공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신규 모델에 대한 투자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미쓰비시는 최근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점차 늘려가는 과정에 있으며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4만5천여대의 자동차와 경트럭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향후 5년간 11개의 신규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2007년까지 미국 시장의 판매량을 6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의 롤프 에크로트 최고경영자는 크라이슬러 공장을 공유하는 것은 다양한 고려 중의 하나로 비용 문제가 있지만 일리노이주 노멀시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축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