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권 경제가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환경과 경기체감지수는 지난달 다소 향상됐으나 생산자 물가는 하락했고 실업률은 변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유로화권 최대의 경제대국인 독일의 소매판매가 지난해 11월 급격히 감소함으로써 유로화권에 또다시 경종을 울렸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는 유럽중앙은행은 오는 9일 회의에서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수개월간에 걸쳐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집행위는 유로화권의 기업환경지수가 지난달 마이너스 0.24로 상승, 지난 200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당초 전문가들의 예측치였던 마이너스 0.4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또 집행위의 경기체감지수도 지난달 98.4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기업신뢰도지수는 지난해 11월의 마이너스 11에서 지난달 마이너스 9로 상승했으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11월의 마이너스 14에서 지난달 마이너스 16으로 하락했다. EU통계국은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11월 전달보다 0.3%가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1.1%가 상승했다며 실업률은 8.4%에서 변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실업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페인으로 11.8%였으며 룩셈부르크가 2.6%로 가장 낮았다. 독일의 계절조정 소매판매실적은 지난해 11월 전달보다 3.2%가 감소했으며 전년동기보다 6.0%가 줄어들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전월대비 0.4% 증가 및 전년동기대비 1.2% 감소에 크게 못미쳤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