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대통령 중도사퇴와 조기대선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 총파업 사태가 6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고 라파엘 라미레스 에너지장관이 7일 밝혔다. 라미레스 장관은 이날 외신회견에서 "PDVSA 파업의 장기화로 원유 생산과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현장복귀를 거부하는 간부와 근로자 6천여명을 정리해고한 뒤 회사를 PDVSA 이스트(East)와 PDVSA 웨스트(West)로 양분해 경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업에 가담한 일부 경영진을 포함한 중간 관리자급과 고임금 근로자를 정리하면 연간 10억달러 가량의 예산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석유장관 출신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을 역임하기도한 알리 로드리게스 PDVSA 회장도 지난주 "정부는 반차세스 세력의 본거지인 수도카라카스의 정유공장과 베네수엘라 서부 마라카이보항 선적시설의 근로자 상당수를정리해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는 또 "정리해고가 단행되면 소수 정예의 근로자들로 원유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며, 일부 비핵심 시설은 외국자본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 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파업 이전에 하루평균 3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왔으나 파업 이후로는 80만배럴(정부발표)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PDVSA 노조측은 정부 발표에 반박, 파업 이후 하루평균 원유생산량은 20만배럴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