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우성 군(16.서울 A고 1학년)은 매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있는 맥도날드에 간다. 아르바이트를 위해서다. 2001년 11월부터 시작했으니 햇수로 따지면 벌써 3년차. "일주일에 5일, 평균 6시간쯤 일해요. 근무환경도 좋고 시험기간에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도 있어서 좋았어요." 그렇게 버는 돈은 한달에 30만원선. "어머니께 용돈부터 드려요. 용돈을 받아 쓸 땐 아까운 줄 몰랐는데 제가 벌어 쓰다 보니 저절로 아끼게 되던데요." '사람'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더 좋다는 송군처럼 우리 나라에도 일을 하고 싶다는 청소년들이 많다. 한국경제신문과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이번 겨울방학중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는 중고생이 전체의 3분의 1 수준. 하지만 쉽지는 않다. 일하기를 희망하는 업종중 3분의 2 이상이 패스트푸드점 등 음식점과 유통업종에 집중돼 있다. 청소년들이 일할 수 있는 부문이 한정돼 있다는 의미다. 부모들의 반대 또한 만만치 않다. "공부나 해라"는 말부터 듣기 다반사다. 송군은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다 해내려면 자기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임감이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무리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학교 생활을 우선해서 시간을 짜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