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령탑이 바뀌는 일본 유로존 및 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두 안정보다는 성장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뉴스 전문의 블룸버그통신은 6일 "올 7월까지 일본 영국 유로존의 중앙은행에 성장지향형 인물들이 새로운 총재로 취임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일본,통화량 확대 통한 공격적 성장정책 추진할 듯=일본경제는 디플레와 장기불황에 빠져 있는 탓에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보다 더 성장지향적인 인물이 차기 일본은행 총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차기 총재는 인플레 목표제를 도입,물가상승률이 특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통화량을 대폭 늘리는 공격적인 성장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불황탈출이 최우선 목표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로서는 성장지향적인 인물을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지명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새 국회회기가 시작되는 오는 20일 이전에 차기 총재를 지명,국회에 인준을 요청할 계획이다. 통화확대파인 후쿠이 도시히코 전 일본은행 부총재와 나카하라 노부유키 전 일본은행 이사 등이 유력한 후보들이다. 현 하야미 마사루 총재의 임기는 3월19일 끝난다. ◆유럽중앙은행(ECB),인플레목표치 상향 조정해 통화 확대 길 마련=빔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오는 7월 물러난다. 원래 8년 임기 중 절반만 하고 작년 7월에 물러날 예정이었으나 유력한 후임자였던 장 클로드 트리셰 프랑스은행 총재가 분식회계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사퇴시기가 1년 늦춰졌다. 누가 되든 유로존의 차기 ECB 총재는 현재 2%인 인플레억제 목표치를 상향 조정,금리인하 및 통화확대의 길을 터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경제를 중심으로 유로존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통화확대 및 금리인하 통한 경기부양 나설 듯=영국 재무부는 얼마전 머빈 킹 영국은행 부총재를 차기 총재로 내정했다. 영국경제는 현재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소비가 부진해지는 등 침체 기미를 띠고 있다. 따라서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상태다. 킹 차기 총재는 최근 2.5%인 인플레 억제 목표치를 올려 통화확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7월 총재로 취임하면 통화확대 및 금리인하 등의 경기부양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