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일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총 1억2천900만유로(1억3천500만달러)에 그쳐 사상 최대 기록인 2000년의 200억달러에 비해 9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이후 IPO를 미루고 있는 10개사 가운데 3개사는 올해에도 IPO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으며 나머지 회사들도 주가가 지난해의 손실을 회복할 지의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DAX 지수는 지난해 44%가 떨어져 1948년 이후 최대의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도 실적이 나빴다. 생선 전문 레스토랑 체인인 노르트제의 맨프레드 지프 최고경영자는 "신규 주식의 인수나 합당한 평가가 가능할 만큼 자본시장의 환경이 조성됐는 지가 우선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노르트제는 지난해 6월 IPO를 취소한 바 있다. 한편 IPO 시장의 가뭄은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의 이익 감소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이체은행을 비롯해 자산 기준 독일 4대 은행은 지난해 단 한 건의 IPO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독일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0.5%에도 못미쳐 최근 9년만의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