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연초부터 노사문제에 봉착하는 등 올 한해도 베트남 근로자들과의 노사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진출해 있는 호치민과 인근 공단은 연초 두차례의 노사분규로 현지신문과 외신에 등장, 한국기업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호치민시 턴빙공단에 있는 한국투자기업 한양이에스비나는 지난 2일 근로자 200명이 보너스지급과 제반 규정준수를 요구하며 파업을 했다고 베트남내 노동총연맹 산하의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또 빙증성공단에 있는 한비엣은 종업원 30여명이 식중독으로 입원했다고 노동신문을 인용해 AFP통신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97년 설립된 한양이에스비나가 종업원들에게 약속한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아 파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 이 회사가 창립후 2년이 지난뒤인 지난해 10월 노동 계약을 체결하는 등 근로자들이 회사를 불신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문제로 지난해에도 3차례나 파업이 있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한비엣은 지난 주말 30여명의 근로자가 회사에서 제공한 돼지고기와 새우 버섯을 먹고 복통과 설사증세를 보여 인근병원에 입원했다. 식중독사건은 지난해 다른 한국회사에서도 발생해 큰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노사문제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최대 현안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나 홍보외에는 묘책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호치민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호치민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기업의 노사계약 체결률이 70%로 다른 나라 기업들의 90%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고 노사분규발생률은 전체 외국기업 노사분규의 22.5%나 돼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었다. 현지진출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에서 불고 있는 베트남 바람이 성공적인 열매를 맺기위해서는 노사문제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