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과 고무 타이어 제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반기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전쟁 불안감 등으로 고전이 예상되지만 해외 재고가 줄어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미국 일본에 대한 수출은 답보상태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중국 중동지역에 대한 공략은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플라스틱=올해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규모는 지난해보다 8.0% 증가한 24억달러로 추정된다. 이같은 증가폭은 전년의 9.9%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중국이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플라스틱 중간제품에 대한 수요를 꾸준히 늘리고 있어 수출 여건은 좋은 편이다. 중국내 플라스틱 완제품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도 유리한 요인이다. 하지만 플라스틱깔개 벽피복제 플라스틱관 필름류 등은 동남아 국가들의 생산 확대에 영향을 받아 좋은 가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다 구체적으로 플라스틱깔개의 경우 건축물 바닥장식재 등의 대(對)일본 수출은 2% 줄어드는 반면 미국 중국 등으로는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인 증가율은 전년 대비 7.7%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액 9천만달러로 작년대비 5.9%의 증가율이 예상되는 플라스틱관은 동남아 제품과의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필름류는 주 수입국인 중국의 꾸준한 수요가 예상되나 미국 일본에 대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4.3% 늘어난 7억2천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무려 30%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던 미국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증가율은 16% 정도다. 고무=고무벨트 고무판 등은 전년대비 감소 또는 정체되는 반면 기타 고무제품은 큰 폭의 신장세가 예상된다. 고무벨트의 경우 해외현지 생산의 증가에 따른 국내산 제품의 수출감소로 지난해에 비해 11.1% 줄어든 4천만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고무판도 해외생산 증가 및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에 밀려 지난해 6.3%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보합세인 1천5백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기타 고무제품의 경우 고무가공제품의 호조와 해외물류기지 확충 등으로 전년 대비 16.3% 늘어난 1억7천5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최근 원유가 강세의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증대가 점쳐지고 있다. 타이어=지난해 증가율(6.8%)과 비슷한 6.2% 증가가 예상된다. 수출금액은 14억6천5백만달러로 추정된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메이커들이 지속적으로 품질개선에 나서고 있어 충분히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업체들은 최근 르노 폭스바겐 피아트 등의 해외자동차 메이커와 신차용 타이어 공급협상을 속속 전개하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에 상품 배송시간을 줄일 수 있는 현지 물류기지를 건설함으로써 유럽 전역에 소매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타이어 수요도 아시아 및 중남미의 외환위기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회복추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 등 세계 타이어업계 "빅3" 사이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품질면에서 환경친화적인 타이어 등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추세여서 국내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조일훈 기자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