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업체들은 올해 주력 수출상품으로 LNG선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연안의 유조선 침몰사건이후 이중선체 수요가 예상되는데다 선가가 회복조심을 보이고 있어 한결 고무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23.9% 증가한 73억3천1백만달러로 설정했다. 조선부문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30억4천만달러,해양부문은 36.1% 늘어난 15억달러,플랜트는 3백41.7% 증가한 8억달러를 수주할 계획이다. 또 엔진기계부문은 7.4% 늘어난 6억5천만달러,전기.전자시스템은 21.5% 증가한 6억6천1백79만달러,건설장비 부문은 19.5% 늘어난 6억7천9백30만달러어치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이중 해양부문은 중남미,카스피해,서아프리카 등 신시장쪽으로 눈을 돌려 적극 수주키로 했다. 전세계 시장의 35%를 점유하는 엔진기계 부문과 중국 굴삭기시장 판매율 1위인 건설장비 부문,변압기 및 고압차단기 등을 생산하는 전기.전자 시스템부문은 중국시장을 주 공략 타킷으로 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의 30억달러보다 줄어든 28억3천만달러로 책정했다.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32억달러 상당의 영업실적을 올리며 2년반 이상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올해 무리하게 수주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반적인 수급불균형이 예상되나 지난 연말 스페인 연안에서 유조선이 침몰한 이후 해양오염을 막을 수 있는 이중선체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향후 시장을 주도할 신선종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키로 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LNG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을 중심으로 수주영업을 하면서 차세대 1등 상품으로 육성할 컨테이너선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LNG선과 VLCC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올해 3차원 곡가공 로봇,LNG선 자동용접 로봇 등을 이용해 생산자동화율을 높이고 3차원 CAD를 적용해 설계기술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로 한 것은 수주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선박을 조립하는 기본단위인 블럭의 대형화를 통해서도 생산성을 높이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정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전통적 조선강국인 일본과 신흥 조선국으로 부상중인 중국의 추격을 뿌리 칠 수 있도록 전략제품에 최우선 순위를 둔 것이다. 일반상선 위주에서 드릴십.셔틀탱커 등 해양개발선박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건조로 사업구조를 점차 전환시키는 작업 역시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선박항해.운항제어 통합시스템,VDR(선박용 블랙박스) 등 디지털 시스템 사업을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