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강화된 중국 미국 EU(유럽연합) 등의 수입규제 벽을 뛰어넘기 위해 올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제품을 고급화한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포스코는 전체 철강생산량 감소에 따라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4.5% 정도 줄어든 6백11만t으로 잡았다.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 동남아 중국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일반제품의 수출량을 줄이는 대신 석유 및 가스관용 고급강판(API),자동차용 강판,전기강판,스테인리스 강판 등 4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중국 등지에서 높아지고 있는 무역장벽을 뚫고 향후 우려되는 무역마찰도 최대한 예방한다는 전략이다. 무역제소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수출가격과 수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급격한 수출량 확대를 지양할 방침이다. 중국 베트남 등 현지 합작법인은 물론 국내 타업체의 현지 투자사용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시장관리도 철저히 해 나가기로 했다. INI스틸은 지난해 수출비중이 약 17%였다.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H형강으로 전체 수출액의 50% 정도를 차지했다. 이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이 약 20%였다. 올해도 이들 2개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H형강은 기존 수출지역인 캐나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홍콩 필리핀 등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98년 96만5천t(2억6천만달러)의 H형강을 수출한 이후 2001년까지 매년 80만t 이상을 수출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80만t 이상(2억달러)을 수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대부분은 INI스틸이 담당했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은 홍콩 중국 이탈리아 베트남 등으로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동국제강 역시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과 수출지역 다변화로 수익성 위주의 수출전략을 전개하기로 했다. 주력 생산품목인 후판은 신규 강종 개발과 조선용 등 고급강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H형강은 다양한 사이즈 개발과 조선용 형강 등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최근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중국시장을 주요 타킷으로 삼아 후판을 비롯한 주력제품의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개설한 중국 상하이대표처를 올해중 현지법인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 후판제품의 중국 수출비중을 지난해 20% 선에서 올해는 50%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시장다변화도 꾀하기로 했다. 종합상사 등에 의존하기 보다 해외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기존 수출시장인 미국지역을 탈피해 중국 동남아 유럽까지 수출지역을 넓혀나가는 전략을 병행키로 했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도입한 전자무역시스템을 본격 가동해 모든 수출입 업무를 웹사이트상에서 이뤄지게 함으로써 3억원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